
논어는 공자의 말을 후대에 엮어낸 책이다.
때문에 하나의 굵직한 메세지를 전달하기보다는
공자와 그의 제자들의 사상을 엿보는 느낌에 가깝다.
『논어』리뷰 또한 하나의 주제 의식을 정리하기보다는
떠오른 생각과 인상 깊었던 문장을 공유하며 글을 쓰려고 한다.
공자가 생각하는 ‘효’ VS 요즘 사람들이 생각하는 ‘효’
공자의 ‘효’
누군가 공자에게 “당신은 왜 정치를 하지 않나요?” 라고 물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서』(후대의 유교 경전인 『서경』)에서
‘효도하라, 오로지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하여 그것을 정치에 베푼다.’고
하였으니 이 또한 정치를 행하는 것이다.
섭공(초나라 대부)이 공자에게 말하였다.
“우리 쪽에는 자신을 바르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버지가 양을 훔치게 되면, 아들은 그렇다고 증언합니다.”
공자가 말하였다.
“우리 편의 곧은 사람은 이와 다릅니다.
아버지는 자식을 위해 숨겨주고, 자식은 아버지를 위해 숨겨줍니다.
곧음은 그 가운데 있습니다.”
공자는 효가 곧 정치를 하는 것이고, 효 안에 곧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효가 모든 덕목의 근본이라 생각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는 그의 ‘효’에 대한 사상이 가장 와닿지 않았다.
내가 부모님을 사랑하지 않다거나, 감사한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닌데 그렇다.
그저 내 하루하루가 벅차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생각해보면, 공자 시대의 부모를 대하는 마음과 요즘 시대의 부모를 대하는 마음은
그 어떤 덕목들보다 큰 차이를 보인다.
요즘은 뭐랄까-
감사한 마음도 당연히 있지만, 원망이 자주 보인달까?
왜 이러한 차이가 발생했을까 생각해봤다.
나는 그 이유를 ‘절대적 가치’와 ‘주관적 가치’의 차이에서 발생했다고 생각한다.
공자 시대의 사람들은 절대적 가치에 순응했다.
절대적 가치란 변하지 않는, 불변의 무언가다.
일반 시민이 하늘이 선택한 왕의 명령을 거스를 순 없다.
부모도 마찬가지다.
자신을 낳아준, 자신에게 생명을 부여해준 부모에게
효를 다하지 않는 것은 짐승만도 못한 놈이다.
주관적 가치가 중요한 현대인들
반면 현대인들은 다르다.
세상은 격변하는 세계사를 수 차례 겪으면서
‘절대적 가치’가 지니던 힘에 많은 의문을 품게 되었다.
전에는 받아들여야만 했던 질병과, 자연 재해, 조국과 같은 것이 점점 통제 가능한 것으로 변화했다.
신약이 개발되었고, 재해를 예방하게 되었고, 원하는 나라에서 살 수 있는 자유가 생겼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무조건적인 순응이 아닌 자기 가치에 맞는지 끊임없이 생각하는 인간이 되었다.
‘왕은 꼭 왕의 혈통을 가진 자만 이어받을 수 있는가?’
‘여자는 꼭 집안일만 해야 하는가?’
‘모든 부모가 감사해야 하는 존재인가?’
시대가 주입하는 사상보다 개인의 경험과 느낌이 더 중요한 시대.
나는 이것이 현대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변화는 어떤 때에는 ‘덜 억울해지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또 다른 쪽에선 ‘모든 걸 따지게 되는’ 피곤한 사회가 되었다는 생각도 든다.
삶에 적용하고 싶은 공자의 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자리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과연 그 자리를 맡을 수 있는 역량이 있는 지를 걱정하라.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걱정하지 말고,
알아줄 만하게 되기를 구하라.”
논어를 읽다보면 공자는 겉보다 속을 더 중요시 여기는 것 같다.
명예, 권력, 타인의 인정이 삶의 주축이 되어 움직이는 삶에는 연연한들 무의미한 것이다.
내가 과연 그런 자질이 있는 사람인지, 어떻게 내 자신을 갈고 닦을 것인 지를 더 연연하라고 말하는 것 같다.
공자의 이러한 사상이 좋았다.
내게 있어 삶은 여전히 통제할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한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일하게 내 뜻대로 움직이는 것은 나, 오로지 ‘나’이기에
나는 공자의 말대로 나의 부족함과 가능성에 집중하며 성장하고 싶다.
내가 내 마음에 든다면, 세상 모든 것을 가진 것과도 같지 않을까?
왜 서양에도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하나님,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는 평온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꿀 수 있는 용기를,
그 둘을 구별하는 지혜를 주옵소서.”
미국 신학자, 라인홀드 니버의 기도문에서도 공자의 사상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삶은 결국 나와의 긴 대화라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변화무쌍한 요즘 시대에 고전에서 안정을 찾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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